
도대체 사람들은 이런 맛집을 어떻게 아는 걸까? 간판도 제대로 안되어 있는데 말이다. 빛바랜 간판은 전통을 자랑하는 건지, 이미 차가 꽉꽉이다.

마당에서 느긋하게 자고 있던 강아지. 만사가 귀찮은지 주변이 시끄러워도 슬쩍 눈 떠서(눈도 다 안뜬다)보고 그냥 다시 잔다. 계속 묶여만 있는건 아니겠지? 자유롭게 근처 해변도 뛰어다니며 살고 있을 거라고 믿어본다.

소금바치 순이네 메뉴판. 돌문어볶음이 제일 유명하다. 모든 테이블이 돌문어볶음을 먹고 있다. 예전엔 해물전골도 있었다고 하던데 이제는 판매하지 않고 뚝배기만 팔고 있다.

식당이 크지는 않지만 사람이 꽉차있고 테이블이 빠지기가 무섭게 다시 채워진다.

정갈한 밑반찬.

아가들이 앉는 의자도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도대체 언제부터 맛집이었던거지?

돌문어볶음 맛있게 드시는 tip
홍합껍데기를 건져내고 깻잎과 소면을 쓱쓱 비비세요. 밥을 남은 양념에 비벼도 맛있습니다.

해물뚝배기를 시켜보았다. 음. 이건 굳이 안시켜도 될 것 같다.


돌문어볶음이 드디어 나왔다. 시키는 대로 해본다. 홍합껍데기를 건져내고.

소면을 쓱쓱 비빈다.

돌문어볶음은 불향과 양념이 사악 배어서 쫀득쫀득 맛있었다. 상콤한 깻잎향이 더해져서 계속 집어먹게 되는 맛이었다. 그리 맵지 않아서 아이들도 어느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맛이다. 요맛을 느끼려고 사람들이 그렇게 몰려드는 것 같다. 여수에서 돌문어삼합을 못 먹고 와서 아쉬웠는데 제주에 와서 돌문어볶음으로 마음을 채워본다.

식후에 달달한 커피한잔이 땡긴다면 그것도 가능!